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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네 헬라어] 분사의 3가지 용법 (1)

헬라어 문법

by 굴러가는오렌지 2022. 4. 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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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을 때 분사는 매우.매우.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분사의 용법을 정확하게 모른다면 성경을 정확하게 번역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서를 읽으려는 분들에게 있어서 분사의 용법을 한 번 정리하여 외워두고 있는 것은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우선 분사에는 크게 3가지의 용법이 있습니다. 

 (1) 분사의 형용사적(attributive) 용법

 (2) 분사의 부사적(adverbial) 용법

 (3) 분사의 실사화(substantibal) 용법

 

분사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동사이지만 그 역할에 있어서 형용사적, 부사적, 실사화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 하나씩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분사의 형용사적(attributive) 용법

코이네 헬라어의 많은 분사들이 형용사적 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형용사적 용법이라고 한다면, 명사를 꾸며주는 역할인 것입니다. 구체적인 본문으로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Ἔλεγεν οὖν τοῖς ἐκπορευομένοις ὄχλοις βαπτισθῆναι ὑπ᾽ αὐτοῦ· γεννήματα ἐχιδνῶν, τίς ὑπέδειξεν ὑμῖν φυγεῖν ἀπὸ τῆς μελλούσης ὀργῆς; (Lk. 3:7 NA28)

 

요한이 세례 받으러 나아오는 무리에게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눅 3:7)

 

 

위의 구절은 누가복음 3장 7절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두 개의 분사가 등장합니다. 두 가지 분사는 모두 형용사적 용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첫째는 다음 단어들입니다.

τοῖς ἐκπορευομένοις ὄχλοις

 

여기서 분사는 ἐκπορευομένοις 입니다. 파싱하자면,

현재, 분사, 중간태 디포넌트, 남성, 복수, 여격입니다. 기본형의 뜻은 "나가다", "떠나다", "퍼져나가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명사는 명사는 ὄχλοις 입니다. 파싱하자면,

남성, 복수, 여격입니다. 뜻은 "무리", "군중", "백성" 입니다.

 

여기서 분사 ἐκπορευομένοις는 명사 ὄχλοις를 수식하는 역할을 합니다. 분사가 형용사적 용법으로 사용되려면 명사와 성,수,격이 일치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분사 앞에 관사가 붙어 있어야 합니다(하지만 예외적으로 관사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래서 헬라어가 어려운 거겠죠. 그런 경우는 문맥을 파악해야 합니다). 위에서 파싱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분사와 명사의 성수격이 동일하며 분사 앞에 관사가 있습니다. 이 본문을 해석하자면 "나아가는 백성들"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구절 내에서 분사가 한 번 더 사용되었습니다. 둘째로 다음 단어들입니다.

τῆς μελλούσης ὀργῆς

 

여기서 분사는 μελλούσης 입니다. 파싱하자면,

현재, 분사, 능동태, 여성, 단수, 속격입니다. 뜻은 "~하려고 하다", "~할 작정이다"입니다.

 

명사는 ὀργῆς 입니다. 파싱하자면,

여성, 단수, 속격입니다. 뜻은 "진노", "분노", "벌" 등의 뜻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분사가 형용사로 기능하려면 명사와 성수격이 일치되어야 하며 앞에 관사가 나와야 합니다.

τῆς μελλούσης ὀργῆς 이 단어들을 해석하자면, "다가오는 진노"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2) 분사의 부사적(adverbial) 용법

분사의 부사적 용법은 일반적으로 "~하면서" 정도로 번역이 됩니다. 이 때 분사는 관사와 함께 사용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ἀπογράψασθαι σὺν Μαριὰμ τῇ ἐμνηστευμένῃ αὐτῷ, οὔσῃ ἐγκύῳ. (Lk. 2:5 NA28)

 

누가복음 2장 5절을 보면 마지막에 οὔσῃ ἐγκύῳ 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건 분사의 부사적 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사는 οὔσῃ 입니다. 

형용사는 ἐγκύῳ 입니다.

여기서 분사는 "~가지면서" 라고 번역을 해야합니다. 

형용사의 뜻은 "아기 밴", "잉태한"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잉태하면서", "아기를 배면서" 등으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KJV에서도 이것을 부사적 용법의 분사로 적절하게 번역했습니다. KJV는 이것을 "being great with child"라고 번역했습니다. 원문을 있는 그대로 살려서 분사의 부사적 용법으로 잘 번역한 것입니다.

 

누가복음 2장 5절을 직역으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그에게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기 위해, 잉태하면서"  이렇게 번역하는 것이 눅 2:5의 날 것 그대로의 번역입니다.

 

 

(3) 분사의 실사화(substantibal) 용법

분사의 실사화 용법이라는 것은 분사를 명사처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분사가 다른 명사들처럼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형용사는 명사가 없으면 사용될 수 없기 때문에 의존적입니다). 분사가 실사화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분사 앞에 관사가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예외적으로 관사가 없이도 실사화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것을 판단하는 것은 문맥을 살펴야만 합니다. 헬라어가 이런 문제들 때문에 해석의 다양성이 나오기도 합니다.

 

분사의 실사화는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ἀποκριθεὶς δὲ ἔλεγεν αὐτοῖς· ὁ ἔχων δύο χιτῶνας μεταδότω τῷ μὴ ἔχοντι, καὶ ὁ ἔχων βρώματα ὁμοίως ποιείτω. (Lk. 3:11 NA28)

 

누가복음 3장 11절에는 분사의 실사화가 두 번에 걸쳐 사용되었습니다. 모두 앞에 관사가 붙어 있습니다.

ὁ ἔχων 라는 단어는 명사처럼 번역해야 하기 때문에 "가진 자는"라고 번역해야 합니다.

그리고 τῷ μὴ ἔχοντι 는 부정을 의미하는 μὴ 가 붙어 있기 때문에, "가지지 않은 자에게" 로 번역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관사가 없이도 실사화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습니다.

 

ὡς γέγραπται ἐν βίβλῳ λόγων Ἠσαΐου τοῦ προφήτου· φωνὴ βοῶντος ἐν τῇ ἐρήμῳ· ἑτοιμάσατε τὴν ὁδὸν κυρίου, εὐθείας ποιεῖτε τὰς τρίβους αὐτοῦ· (Lk. 3:4 NA28)

 

누가복음 3장 4절을 보면 명사 위에 분사가 등장합니다. 이것을 보면 분사가 뒤에서 앞에 있는 명사를 꾸며주는 형용사적 용법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오류가 생깁니다. 왜냐하면 명사와 분사가 성수격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사적 용법으로 해석한다면, 글의 맥락이 굉장히 어색해지기 때문에 이것도 옳지 않습니다. 가장 적절한 번역은 "외치는 자의"라고 번역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앞에 관사가 없기 때문에 문맥을 보고 어떤 용법을 사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지금까지 분사의 3가지 용법(형용사적, 부사적, 실사화)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이 세 가지의 용법은 성경 내에서 매우 자주 사용되는 용법이기 때문에 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분사의 용법이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 많은 분사의 용법들이 존재합니다. 다음에 계속해서 올라오는 분사의 용법 시리즈를 통해 분사를 깊이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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