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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제자의 최근 이해 - The Oxford Handbook of Johannine Studies를 중심으로

도서 리뷰/신약 리뷰

by 굴러가는오렌지 2020. 10. 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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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사에서 나왔으며 요한복음에 대한 최신의 이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83페이지를 중심으로 하여 사랑받는 제자가 누구이며 그와 사도 요한의 관계를 간단히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신학적으로 상당히 재미있고 현재까지 논란이 되는 내용들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에 대한 최근 논의와 토론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구매하셔서 정독하시면 더 많은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 이 블로그에서는 비록 하나의 소주제만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도 방대한 양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사랑받는 제자를 누구라고 알고 있나요? 거의 대다수는 사랑받는 제자가 사도 요한이라고 알고 계실 겁니다. 왜냐하면 이 주장은 권위 있는 2세기 후반 교부 이레니우스에 의해 제기되었으며, 그는 사랑받는 제자가 세베데의 아들 요한이라고 아주 명박하게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한복음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저자에 대해서 성경은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요한복음 21장 24절을 보면 요한복음의 저자와 사랑받는 제자가 동일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요한복음의 다른 본문을 살펴보면 두 인물이 결코 하나의 인물로 묘사되기는 힘들다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사랑받는 제자가 누구인지 결정하는 데 있어서 이레니우스와 같은 교부들의 증언을 너무 지나치게 수용했다는 지적과 함께 "사랑받는 제자"의 정체성을 두고 극심한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찰스워스(Charlesworth) 교수는 사랑받는 제자가 도마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사랑받는 제자가 틀림없이 열두 제자 중에 한 사람일 텐데 도마도 역시 열둘 중 한 사람이며(요 20:24), 요한복음 21장 2절, 24절에 따르면 도마 역시 조반을 먹을 먹은 후 베드로와 함께 있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도마를 사랑받는 제자로 제시합니다. 반면에 위더링턴(Witherington) 교수는 사랑받는 제자가 열두 제자 중에 한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위더링턴 교수는 요한복음 11장에서 예수님이 살리신 베다니의 나사로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그를 사랑했다는 표현이 3번 등장하기 때문입니다(11:3, 5, 36). 전혀 다른 주장으로는,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의 견해입니다. 그는 사랑받는 제자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이 아니라 요한복음의 저자에 의해서 창조된 가상의 인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랑받는 제자는 요한복음 내에서 아주 이상적인 믿음을 소유했는데, 이것은 예수를 오해하고 있는 베드로의 모습을 부각하는 기능을 하고 있으며, 베드로와 다르게 어떻게 행동해야 올바른 믿음의 행위인지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이 섹션의 저자, 톰 대처(Tom Thatcher)는 다음과 같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견해를 주장합니다. 현재 활발하게 논의 중인 사랑받는 제자의 정체성을 당장 확실히 밝히는 것은 어려우나 사랑받는 제자는 역사적으로 실존 인물이었으며, 요한복음 내에서는 어느 정도 문학적인 인물(memorialized literary figure based on a historical individual)로 가공되어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사랑받는 제자의 정체는 정확히 모르나, 실존했던 인물이며 요한공동체에게 있어서 그의 권위와 위치는 대단히 '전설적'이었다는 것입니다(사랑받는 제자를 중심으로 하여 요한공동체가 형성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역사적 예수와 실제로 함께 지냈으며 예수의 수제자였기 때문에 요한복음에서 어느 정도 각색되어 나타났을지라도 요한공동체에게 그가 지니는 영향력은 실제로 엄청났습니다. 

 

톰 대처는 레이몬드 브라운(Raymond Brown)의 견해를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랑받는 제자의 예수에 대한 증언들은 요한공동체의 교리에 근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사랑받는 제자가 죽은 이후에 사랑받는 제자의 제자 중에 한 사람이 그의 가르침을 모아 요한복음서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복음서를 생산하는 일은 또 다른 사람에 의해 더 확장되었습니다. 요한공동체는 사랑받는 제자의 권위와 지도 아래에서 설교하거나 가르쳤고 계속해서 그의 증언을 그가 죽은 이후에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사랑받는 제자의 제자인 요한복음의 저자는 미래 세대에게 자신의 스승(사랑받는 제자)의 가르침을 전달하기 위하여 결과적으로 복음서를 작성하였다는 것입니다. 결국 요한복음의 저자였던 요한은 사랑받는 제자가 아니었으며, 그는 사랑받는 제자의 제자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랑받는 제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던 핵심 증인이었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말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도 요한은 그의 제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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